서울횡단기 Ep.1 | 루트를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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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횡단기 Prologue | 서울의 서쪽 끝과 동쪽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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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서울 횡단 여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여행 계획을 전혀 짜지 않았다. 큰일이다. 무려 40km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계획도 안 짜다니...

절단났네 절단났어..

그리하여 오늘은 가장 중요한 루트를 짜보려고 한다. 믿음직한 네이버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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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선생님께서는 빠른 길과 큰길, 두 가지 루트를 추천해주셨다. 많은 블로그 글과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결과, 빠른 길은 목적지까지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저승까지도 빨리 갈 수 있다고 한다. 40분 빨리가려고 덤프트럭과 나란히 가고 싶지는 않다. (저승도 마찬가지)

45km짜리 루트를 선택한다. 12시간 7분. 살면서 12시간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심지어 해군 출신인 나는 살면서 행군을 딱 한 번 했다. 그것도 단독군장으로 19.6km밖에 안했다. 그런데 그 2배 이상을 걸어야 한다니..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우선 45km를 이틀에 나누어 걷는거니깐, 하루에 약 22km를 걸어야 한다. 젠장, 위안이 되지 않는다. 다시 긍정회로를 돌려보았다. 군장 없이 걷는거니깐 괜찮을지도? 하지만 백팩을 메야 하는 건 똑같다.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방의 하중은 나의 몸을 짓누를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니깐 겁도 많아지고 있다. 그냥 무지성으로 걷는 방법을 택해야겠다. 다시 루트를 살펴본다.

강서구 오곡동에서 양천구를 거쳐 양화대교를 통해 강북으로 진입한다. 그리고 다시 합정-서대문 루트를 따라 종로에 입성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전체 거리의 절반이 넘는다. 아무래도 친구들과 하룻밤 묵을만한 숙소가 중구나 종로구에 많기 때문에 이쪽을 DAY 1의 베이스캠프로 정할 예정이다.

DAY 2는 중구(종로구), 동대문구, 그리고 성동구를 거쳐 광진구까지 이동하는 루트이다. 다시 광진구의 광나루에서 천호대교를 건넌다. 그렇게 강동구 천호에 입성하게 된다. 벌써 강동구네? 천호역에서 강동구 상일동까지 약 1시간 40분(6.2km)이 걸린다고 한다. 천호까지만 어떻게 무사히 가면 목적지까지 순탄하게 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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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DAY 1	DAY 2	Total
이동거리	약 23km	약 21km	약 45km
이동시간	약 6시간 24분	약 5시간 18분	약 12시간 7분
루트	강서구 오곡동 ~ 중구 시청역	중구 시청역 ~ 강동구 상일동	강서구 오곡동 ~ 강동구 상일동

목표는 첫째 날에 최대한 많이 걷는 것이다. 첫째 날에 많은 거리를 소화한만큼, 둘째 날에 조금 여유롭게 걸을 생각이다.

지금 드는 생각은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구?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