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횡단기 Prologue | 서울의 서쪽 끝과 동쪽 끝은 어디일까?

2022년, 스물 여덟의 여름이었다. 언젠가부터 서울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걸어서 여행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실천해봐야겠다는 굳은 다짐이 생겼다. 그렇게 모험을 함께 할 동료를 구했고, 나의 제안을 수락한 절친한 고향 친구들 두 명을 모아 크루를 결성했다. 아직은 날이 너무 더워 떠날 수는 없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에서 10월 즈음에 모험을 떠나자고 약속을 하였다.


여행이 아직 두 달이나 남았지만, 오늘부터 천천히 준비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했다. 과연 서울 최서단과 최동단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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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나무위키

나무위키에 의하면 서울의 최서단은 강서구 오곡동이며, 최동단은 강동구 상일동이다. 평소 5호선으로 출퇴근하는 나에게 강동구 상일동은 익숙한 지명이었으나, 강서구 오곡동은 너무 생경했다.


다시 한 번 인터넷의 힘을 빌렸다. 구글어스로 강서구 오곡동을 검색해보니 이게 웬걸... 드넓은 논이 펼쳐진 시골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김포공항이 위치해 있었다. 이렇게만 봐도 멀다고 느껴지는데, 실제로 가보면 얼마나 멀지 가늠이 안됐다.

김포국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오곡동

 

이번에는 구글어스로 강동구 상일동을 검색해 보았다. 오곡동에 비해 이곳은 아파트 숲이었다. 학교도 많고, 공원도 많고, 아파트도 빼곡하고 정말 사람사는 동네로 보였다. 서울횡단으로 이곳에 도착했을 때 적어도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어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동구 상일동의 모습. 여긴 누가봐도 서울이구나?

서울 횡단에 필요한 준비물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장시간 행군 과정에서 발을 보호해줄 워킹화,
따사로운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줄 선크림,
마찬가지로 햇볕을 막아줄 모자 (두피는 소중하니깐),
이것저것 짐을 보관한 백팩,
여분의 옷과 속옷 그리고 양말,
혹시나 모를 부상에 대비하기 위한 상비약,
발목을 지탱해줄 보호대,
현대인의 필수품 보조배터리,
비를 막아줄 수 있는 우비,
여행용 티슈,
욕실키트 (숙소에 가면 있을테지만...) 등등

꽤나 준비해야 할 물품들이 많아 보였다.

준비물은 여행 전까지만 미리 마련하면 될 것 같고, 도보 여행의 루트가 더 우선일듯하다. 단 한 번도 이렇게 먼 거리를 여행할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루트를 어떤 식으로 짜야할지 고민이 된다. 이 부분은 비슷한 경험을 해본 블로그, 유튜버분들에게 문의해봐야겠다.

아무쪼록 두고두고 회자할만한 좋은 여행이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잘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