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으로서의 단상

유명 스포츠 스타 혹은 예술가의 일대기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종종 시청하곤 했다. 김연아는 한 점프를 완성하기까지 수천 번의 연습을 했고, 강수진은 발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혹독한 연습을 했다.

 

나는 그들이 존경스러웠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왜? 그들은 운동 혹은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니깐. 그래서 그들의 성공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직업을 갖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른 세상 사람이 아니고, 나처럼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직업이고, 강수진은 발레리나가 직업이다. 그들은 그 직업으로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아간다. 그들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있어서 더 특별해 보일 뿐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나와 전혀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 있어 최고가 되기 위해 인생을 걸 정도로 노력했다는 점이고, 나는 근무시간과 퇴근 후의 시간을 철저히 분리하여 살아왔다는 점이다.

 

물론 회사 안에서의 시간도 결코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9시간을, 일주일로 치면 45시간을, 한달로 치면 180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셈이니 일상의 대부분을 오롯이 회사에 바치는 셈이다. 하지만 근무시간만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성을 키우기엔 시간이 모자르다. 우리는 너무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내 개인시간을 할애하여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하지 않으면, 직업인으로서의 J커브는 결코 쉽게 만날 수 없다. 

 

프로페셔널의 줄임말인 '프로'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나는 현재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라고 할 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

프로처럼 연습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아마추어로 사는 것이다. 스스로를 프로라고 부를 수 있는 직업인이 되고싶다.